제세동기 모음





<돌아가기

**카테고리 이동 전 기존 영상의 재생을 꼭 멈춰주세요!**

지독한 저혈압인 성희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인터넷 세상의 많은 것들
제세동기가 따로 필요 없다...

임베드를 막아 놓은 영상들이 있으나 영상 클릭 후 외부링크로 감상할 수 있다.

동경사변의 marunouchi sadistic 라이브(느낌표 세 개)

모든 음악의 라이브 버전들을 각기 다른 곡이라 여겨볼 수 있다. 지금-여기라는 개념부터 조명, 온도, 습도... 뭐 여러 관점에서... 베이시스트 카메다 세이지의 평소보다 조금 더 익살스러운 카운트다운으로 이 노래가 시작된다. 그 뒤로 이어지는 시이나 링고의 아코디언 연주가 또 다른 마루노우치 새디스틱(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 보컬 파트가 시작되면 절도 있게 다리를 모으고 차렷 자세를 유지한 채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노래한다. 앞을 곧게 응시하는 눈빛은 또 결연하다. 브릿지에서 자세를 다시 고쳐잡고 용맹하게 아코디언을 연주하는데, 그때마다 악기는 최전선의 전사가 부는 금색 나팔로 보이기까지 한다.(원래 눈이 안 좋음) 종아리를 덮는 가죽 부츠가 링고의 호흡을 발끝부터 단단히 감싸 올리는 것 같다.

히라마 마키오는 현재 탈퇴한 기타리스트지만,(ㅠ) 베이시스트 세이지와의 호흡이 끝내줬다. 링고를 가운데에 두고 각자의 자리에서 연주하는 그들은 2절의 하이라이트에서 가까워진다.(1:54~) 각자의 악기를 밀고 또 당기면서. 금은보화가 든 박을 타는 것도 같고 엉성한 왈츠를 추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 얼굴들이 너무 천진해 보는 사람까지 즐거워진다. 재롱잔치 무대에 올라가면 일단 웃고 보라던 유치원 선생님의 다소 폭력적인 가르침을 이해해볼 수도 있겠다. 쓰러지듯 어깨를 맞대거나 서로를 응시하며 이어가는 호흡은 함께 연주하는 밴드 음악의 진정한 즐거움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피아니스트 H是都M(HZM이라고 읽는다. 그 또한 탈퇴했다.)의 경쾌하고 발랄한 피아노 연주도 잊으면 안되지... 무대 전체와 링고를 주로 담는 영상이기에 그는 인서트 컷으로만 등장하는데, 그 때마다 바뀌는 그의 자세와 몸짓이 이 영상의 큰 즐거움이 되었다. 노래 초입에는 잘 교육 받은 피아니스트의 자세로, 측면의 얼굴을 보여주며 연주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얌전한 모습이 사라진다. 몸을 앞뒤로 흔들더니 엉덩이를 조금씩 떼기 시작하고, 피아노 의자에 두 발을 딛고 쭈그려 앉은 채 리듬을 몰아가는 것이다. 아슬아슬해보이지만 그의 피아노 리듬은 결코 흐트러지지 않는다. 악기 특성 상 옆 얼굴만 송출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는 H是都M이다. 양쪽 렌즈의 색이 다른 선글라스를 자랑하듯 장난끼 가득한 표정을 짓고 카메라를 돌아본다.

사실 이 노래는 일본에서 영화 찍을 때 잠깐 도와줬던 쇼타라는 친구가 알려줬는데 막상 걔는 머하고 사는지 모름 암튼 고맙다 쇼타야!

Novelbright의 pretender 길거리 라이브 영상

악귀에 들려 세상을 허허벌판으로 보고 있던 시절에 혜원이 내게 알려준 영상. 사실 Novelbright가 그렇게 유명한 그룹인 줄 몰랐다. 영상 게시 후 6년이 지난 지금의 이야기이다.(요즘은 뭐하는지 모름) 모든 만화의 초입이 즐거운 이유는 명성이나 부 대신 주인공에게 주어진 자유로움에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자.

...아니 그냥 노래를 열심히 부르는 게 너무 감동됨... 근사한 이펙터나 신디 없이 젬베와 심벌즈와 통기타 그리고 성대 하나로 대로변을 꽉 채우는데, 젬베는 왜 또 그렇게 열심히 치는 것이고 노래는 왜 그렇게 목이 터져라 부른 것이며 목소리는 왜 또 그렇게 맑고 정직한 거임? 어린 아이 같은 맑은 얼굴과 몸짓에도 마음이 자꾸 가는데, 솜털 보송한 서브웨이 아르바이트생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는 딸뻘인 사원에게 커피 타오라고 시켰던 4050 선생님들과 내 자신이 자꾸 겹쳐보여 살짝 힘들어진다. 난 그냥 기특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인데...

이걸 보고 성희는 다시 일본에 가고 싶어졌다. 그곳에 그들과 완벽히 똑같은 누군가는 없을 테지만 멋진 사람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겠지... 성희에게 세상은 여전히 판잣집 같은 이미지로 남아있지만 그들이 노래할 수 있는 대로변 하나쯤은 놓아질 수 있겠다... 응응

'디지몬 어드벤처' 마지막화, 팔몬과 미나의 이별

'디지몬 어드벤처'의 엔딩곡 '안녕 디지몬'은 평소 들려주던 OST와 결이 다르다. 달려나가는 듯한 기타리프도 없고 찢어지는 보컬도 없다. 무엇보다 우리는 언제나 희망과 모험을 노래해왔지 않나... 헤어짐의 노래는 '디지몬 어드벤처'와 어울리지 않는다. 라는 편견은 미나의 모자와 함께 날아가 버렸다.

디지몬은 인간형, 짐승형, 곤충형 등 여러 가지 타입으로 나뉘는데, 팔몬은 지독한 회피형이었다. 선택 받은 아이들이 현실 세계로 (아마) 영원히 돌아가버리기 전에 각자만의 인사 시간을 갖기로 했다. 매튜는 파피몬에게 하모니카를 불어주었고, 나리는 가트몬의 목에 자신의 호루라기를 걸어주었다. 미나도 팔몬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 많았을 테다. 하지만 팔몬은 이별이 더욱 슬퍼진다는 이유로 미나를 피해 숨어버렸다. (중략......) 어찌저찌.. 아이들이 탄 기차가 다 떠나기 전에 도착한 팔몬이 기차를 쫓아 뛰며 인사를 전한다. 챱챱 대는 발소리, 물기 가득한 인사들이 섞여 애틋함이 고조되는데, 아 귀찮아 암튼 팔몬이 넘어졌고 그 순간 나오는 단말마 그리고 빙글빙글 날아가는 미나의 모자를 길게 잡아낸 와이드샷.. 이거 이야기하려고 여기까지 왔다. 아무튼 그 어이없을 정도로 길게 잡는 모자 샷에 모든 에너지가 담겨있다.(어떤 에너지인지는 모르겟음) 그리고 곧바로 그 위를 덮는 익숙한 멜로디... 내 동년배들은 그렇게 이별을 학습했다.

쓰라린 마음을 달래드리기 위해 그들의 재회 영상을 첨부한다. 팔몬의 챱챱거리는 발소리는 여전하다.

임윤찬이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

한 줄의 교양도 없던 성희의 눈 앞에 이 영상을 갖다놓은 사람은 강 교수님이었다. 그는 임윤찬을 '컨버스 신고 피아노 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는데, 오른손을 왼손 너머로 거칠게 넘겨, 찍어누르듯 건반을 치는 장면(24:20)에서 그 모습을 수월히 상상할 수 있었다.

이 영상을 사랑하는 것인지 멜로디나 특정 장면을 사랑하는 것인지 그와 함께 떠오르는 강 교수님의 수업을 사랑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오케스트라 공연을 하던 친구들이 있어 관련 행사에서 클래식이라는 것을 귀에 담을 기회가 몇 번 있기야 했지만 그를 들을 줄 아는 귀가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 그래도 좋은 걸 어카겟음...

이 영상 덕분에 막내 이모와 라흐마니노프 어쩌고 연주회?에 다녀오기도 했다. 너무너무 아름다움 걍

Phum Viphurit - Welcome Change [Official Video]

미안하지만 노래를 귀기울여 들어본 적은 없다. 그냥~ 평화로워서 좋아한다. 그냥그냥그냥

빈지노와 김심야의 웃음소리

화려하지 않은 리듬을 가진 노래라 좋아하는 것도 맞지만 멜로디 사이로 새어나오는 그들의 웃음소리가 가장 좋음 즐기는 사람들 보는 일이 가장 즐겁다 머더뻐커 같은 추임새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편은 아니지만 김심야가 오바 떠는 게 너무 웃기다...(김심야 잘 모름) 목소리도 하필 얇은 편이라 사촌동생이 깝죽대는 것 같음 옆에서 빈지노가 웃음 참는 것도 걍 웃기고.. 인트로와 2절 시작 전(1:58)에 그게 가장 두드러짐

이 노래가 세상 밖으로 나오도록 해준 뉴발란스 짱~ 뉴발란스 신발 너무 비쌈 근데

휘의 라이브 퍼포먼스

나의 영원한 천사... 그의 목소리는 내 정신을 깨워주는 가스펠이며 벅차오르게 하는 어쩌고이다. SINGING THE SONG OF TOMORROW... 하늘이 무너져내리고 거센 모래 바람에 눈도 못 뜨는 지금 이순간에도 내일에 대한 선언을 감히 해내는 당신이 진정한 강자이시다...라고 늘 느낌 어떻게 논밭에서 트랙터와 찍을 생각을 했을가 귀여운 쓰리디 오브제와 함께... 괴리나 대비, 모순 같은 것들은 벅참보증수표 뭐 그런 거다

디렉터+컬러와 vfx는 김선영, 촬영은 33도 필름 안현표, 사운드 엔지니어는 우경민, 스타일리스트는 윤이람, 트랙터 운전 및 로케이션은 권태욱 ...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