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반수를 다짐하고 몇 개월 간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엄마아빠의 귀농으로 우리집은 인구소멸지역으로 선정된 군, 그것도 면 단위의 마을에 있었기 때문. 독서실이나 공부할만한 카페를 가려면 차 타고 40분, 혹은 하루 네 대 오는 버스를 타고 1시간은 나가야했다. 할머니집은 서울에 있었고 잠시 신세를 지기로 했다. 낯을 많이많이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할머니와 그다지 친하지 못했으나 할머니집에서 생활하며 수험 공부를 했을 때 아주 많이 친해졌다. 아침에 일어나 독서실에 갔다가 점심을 함께 먹고 다시 밤까지 공부하는 루틴을 가졌다. 정신 상태도 그닥 좋지 못했고 뭐.. 그래서 기억은 자세히 안 난다. 간간한 일화 정도만 남아있다.
할머니는 성희를 키워낸 현주와 미선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잔뜩 갖고 있다. 나를 야단칠 줄 알았고, 무엇보다 나는 할머니를 어려워했다. 더러우면 더러운대로 지낼 수 있는 포용력(이지랄)과 게으름.. 하지만 할머니집에서 그런 걸 뽐낼 수 없었다. 나도 예의라는 걸 안다 이거야.. 설거지 정도는 내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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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랜만에 할머니집에 갔다. 정말 오랜만(사실 본지 이주일됨 ㅋㅋ).. 아웅 할머니가 어찌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 엄마도 아빠도 아니고 할머니가 가장! 보고 싶었다. 그래서 후다닥 갔다. 할머니가 이전에는